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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목 보물  제1683-1호
명 칭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 (丁若鏞 行草 茶山四景帖)
분 류 기록유산 / 서간류/ 서예/ 서예
수량/면적 1첩
지정(등록)일 2010.10.25
소 재 지 서울 광진구 
시 대 조선시대
소유자(소유단체) 윤홍식
관리자(관리단체) 윤홍식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에 대한 설명입니다.

『정약용 행초 다산사경첩(丁若鏞 行草 茶山四景帖)』은 정약용(1762~1836)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조영했던 다산초당의 전후좌우에 있는 다조(茶竈)ㆍ약천(藥泉)ㆍ정석(丁石)ㆍ석가산(石假山)의 네 가지 경물을 읊은 칠언율시를 행서로 쓴 것으로 정약용의 어느 필적보다도 그 의미가 깊다. 표지 제첨은 예서로 “다산사경첩(茶山四景帖, 茶山親墨橘頌堂珍藏)”이라 쓰여 있다. 정약용의 글씨는 초년에 전대의 명필 이광사ㆍ강세황의 서풍을 따르다가 강진 유배 이후로는 특유의 서풍을 이루었다. 이 첩은 강진 유배시절 이후의 정약용의 서풍을 볼 수 있다.

서첩 크기는 가로 14.1cm, 세로 23.2cm이다. 표지의 제첨(별도의 종이에 써서 표지에 붙인 제목)은 예서로 썼는데 위쪽에 큰 글씨로 ‘茶山四景帖(다산사경첩)’,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茶山親墨橘頌堂珍藏(다산친묵 귤송당진장)’라 되어 있다. 이를 통하여 귤송당이라는 당호를 가진 이가 이 서첩을 소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여다산제생문답(答)

 

茶山諸生 訪余于冽上 敍事畢 問之曰 今年葺東菴否 曰葺 紅桃並無槁否 曰蕃鮮 井甃諸石無崩否 曰不崩 池中二鯉 益大否 曰二尺 東寺路側 種先春花 並皆榮茂否 曰然 來時/摘早茶付晒否 曰未及 茶社錢穀無逋否 曰然古人有言云 死者復生 能無愧心 吾之不能復至茶山 亦與死者同 然倘或復至 須無愧色爲可也 癸未首夏 道光三年 冽上老人

 

다산의 여러 유생들이 열수로 나를 방문했다. 그간의 사연을 다 듣고서 그들에게 물었다.

“금년 동암(東菴)에 이엉은 이었는가?” “이었습니다.” “붉은 복숭아는 모두 말라 죽진 않았는가?” “번성합니다.” “우물가에 여러 수석은 무너지지 않았는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연지(蓮池) 속에 잉어 2마리 잉어는 더욱 컸는가?” “두 자쯤 됩니다.” “동쪽 백련사(白蓮寺) 가는 길 주위에 심어놓은 선춘화(先春花:동백꽃의 별칭)는 모두 무성하게 우거졌는가?” “그렇습니다.” “올 때 조다(早茶: 이른 차)는 따서 말렸는가?” “아직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신계(茶信契)의 돈과 곡식이 축난 것은 없는가?” “그렇습니다.” “고인의 말씀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산 사람은) 부끄러운 마음이 없다.’라고 하였다네. 나는 다시 다산에 가지 못할 것은, 또한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일세. 그러나 혹시라도 다시 가게 되면 모쪼록 부끄러운 안색을 하지 않아야 할 걸세.” 계미년(1823, 순조 23) 초여름 열상노인(冽上老人)이.

 

순암호설(淳菴號說) 윤종진에게 써준 글

 

晏嬰田文, 皆矮陋不揚, 而或直諫以匡君, 或尙氣以名世. 唐之裵度, 吾東之李完平, 皆身軀羸弱, 不害其爲名臣碩輔.
何爲其然也? 身猶室也, 神猶主人也. 主人苟賢, 雖處打頭之屋, 猶之爲人所敬愛. 主人苟庸, 雖處之以高臺廣廈, 猶之爲人所賤侮. 理則然也.
咨汝信東受父母之晩氣, 體質纖小, 年及成童, 如幼穉然. 雖然神心之主汝體者, 因當與僑如無霸, 無以異矣. 汝其自視無小, 立志用力, 期爲大人豪桀, 天因不以汝體小, 而沮汝之成德也. 身體碩大, 氣象雄偉者, 雖有小智細謀, 人猶仰之爲權數牢籠之術. 若軀殼纖小者, 雖尋常言談, 人必躁之爲小智細謀, 目之曰奸詐, 題之曰小人.
故凡稟得如此者, 宜十倍用力, 每以忠厚質實, 敦朴純慤爲務然後, 僅能備數於平人之列. 汝其終身銘念, 一言一動, 無敢澆薄以自小. 吾故錫汝之號曰淳菴.
嘉慶戊寅, 中秋 茶叟.

 

안영(晏嬰)과 전문(田文)1)은 모두 몸집이 왜소하고 비루하여 보잘것없었다. 하지만 혹 직간으로 임금을 바로잡고 혹 기절을 숭상하여 세상에 이름났다. 당나라 때 배도(裵度)2)와 우리나라의 이원익(李元翼, 1547~1634)3)은 모두 체격이 보잘것없었어도 이름난 신하와 훌륭한 재상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어째서 그런가? 몸이 집이라면 정신은 주인과 같다. 주인이 진실로 어질다면 비록 문설주에 이마를 부딪치는 작은 집에 살더라도 오히려 남들이 공경하여 아끼게 되고, 주인이 진실로 용렬하다면 비록 고대광실 너른 집에 산다 해도 사람들이 천히 여겨 업신여기는 바가 된다. 이는 이치가 그러한 것이다.
아, 너 신동(信東)은 부모의 늦은 기운을 받아 체질이 가녀려 나이가 열다섯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다. 비록 그렇지만 정신과 마음이 네 몸의 주인인 것만큼은 마땅히 고대의 거인 교여(僑如)나 무패(無霸)4)와 다르지 않다. 네가 스스로를 작다 여기지 않고 뜻을 세워 힘을 쏟아 대인과 호걸이 되기를 기약한다면 하늘은 네 체격이 작다 하여 네가 덕을 이루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다. 신체가 털썩 크고 기상이 대단한 사람은 비록 작은 지혜와 잗단 꾀만 있어도 사람들이 오히려 이를 우러러 권모와 책략의 꾀가 있다고 여긴다. 만약 체구가 가녀린 사람이라면 비록 평범한 말을 해도 사람들은 반드시 작은 지혜와 잗단 꾀라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간사하다고 지목하고 소인이라고 이름 붙일 것이다.
그런 까닭에 타고난 것이 이와 같은 사람은 마땅히 열 배 더 힘을 쏟아 늘 충후하고 바탕을 실답게 하며 도타우면서도 성실하게 힘쓴 뒤라야 겨우 능히 보통 사람의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죽을 때까지 명심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감히 스스로 작음을 가지고 경박하게 구는 일이 없도록 해라. 그래서 내가 네게 순암이라는 호를 준다.
가경 무인년(1818) 중추에 다수(茶叟)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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