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
대동야승 >해동잡록 1 본조(本朝)
최산두(崔山斗)
자는 경앙(景仰)이며 스스로 신재(新齋)라 호하였다. 연산(燕山) 갑자년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계유년에 문과에 급제를 하였다. 그가 지은 강목부(綱目賦)는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었다. 대대로 광양(光陽)에 살았는데, 윤구(尹衢)와 유성춘(柳成春)과 더불어 나란히 이름이 나서, 사람들은 호남(湖南)의 3걸이라 일컬었다. 공(公)이 먼저 급제하여 옥당(玉堂 홍문관(弘文館))에 뽑혀 들어갔다. 족친들이 모두 군보(軍保)로서 여러 진(鎭)에서 수자리 살고 있었는데, 공은 사명을 받들고 고향에 돌아오면 반드시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친히 살고 있는 영해(營廨 진영(鎭營)의 공청(公廳))에 가서 몸을 굽혀 수작(酬酢)을 하여 영달하였다 해서 종족을 감히 능멸하지 않았다. 사인(舍人) 벼슬로 있다가, 동복(同福)으로 귀양을 가서 나복산(蘿葍山) 아래 살면서 윤구(尹衢)한테 보내는 시에 이르기를
강길에 봄을 찾기가 늦었는데 / 江路尋春晩
그대를 생각하여 달 아래 거니네 / 思君步月時
해마다 산 시냇물 굽이에서 / 年年山澗曲
분수 따라 살아간다네 / 隨分有生涯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