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2

운봉수령으로 부임하는 홍응룡을 송별하며
送別洪應龍赴倅雲峯
雲峯雖小邑 운봉이 비록 작은 고을이라도
十室足爲政 열 집이라도 다스릴 만하며
山水訟獄罕 경치 좋고 송사와 옥사가 드무니
況宜吾子病 더구나 몸이 아픈 자네에게 맞을 것이네
細民要安業 가난한 백성은 생업을 안정시켜 주고
猾吏合先屏 교활한 아전은 먼저 물리쳐야 되네
輕徭兼薄賦 요역(徭役)을 줄이고 부세를 깎아
低昻不失柄 아래로나 위로나 다스리는 권위를 잃지 않고
妨群警害馬 훼방꾼이 말을 해치는 것을 경계하기를
五申而三令 거듭하고 거듭하게
學古生平志 옛날을 배우는 평소의 뜻으로
佇見帥以正 가만히 살펴 바르게 이끌게
杖屢仙山上 지팡이 짚고 아름다운 산에도 오르고
勝日時觴泳 좋은 날은 때로 술 마시며 시를 읊지
宇宙眼力逈 우주는 눈길 닿는 곳 밖에 아득하고
壯觀於焉盛 장관은 그리하여 더욱 아름답지
偪側南曺中 남조(南曺) 가운데 부대끼며
愧此違野性 순박한 성품을 거스르는 내가 부끄럽네
偷喫大倉米 대창(大倉)의 쌀이나 축내고 먹다가
底事成畢竟 필경 이 일을 마치고 나면
從此吾亦歸 그 때는 나 또한 돌아가리니
羨君先我命 나보다 먼저 명령을 받은 그대가 부럽노라
辛亥初秋日 杏堂草(尹復)1551년 초가을 행당(杏堂)이 급히 쓰다.
·홍응룡供應龍): 홍석방(75頁舫1508-7)을 가리킴. 자는 응호(應龍) 호는 약천(樂天)
이 한시는 성균관대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