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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암일기(支庵日記)

조회 수 5 추천 수 0 2017.10.12 08:31:19

지암일기(支庵日記)


이 책은 윤이후(尹爾厚1636-1699)의 일기이며, 책의 형태는 필사본 3책이다. 윤이후가 임신년(1602, 숙종18, 574) 1월 1일 ~ 기묘년(1699, 숙종25·64세) 9월 9일(7년 9개월), 그가 세상을 뜨기 나흘 전까지 약 8년 동안의 사적을 일기체로 쓴 책이다. 3책 총 910면으로 1면 평균 304자 총 글자 수 약 28만여 자의 행초서로 쓰여 있다.


이 책에는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인근지역의 군수, 아전, 사찰의 승려 등 호남 지방의 인물들과 교유한 일을 상세하게 기록했고, 지역의 풍습 및 생활상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수창했던 시문을 비롯한 다양한 글이 수록되어 있어, 해남윤씨 문중의 생활상을 비롯하여 당시의 사회 제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지암일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2/18/0200000000AKR20151218180600005.HTML?input=1195m

 

"호산(湖山·호수와 산)의 맑은 운치 또한 남쪽 지방의 빼어난 승경이니 우리들 이 모임은 가히 얻기 힘든 일이라 할 것이다."

 

윤선도의 손자이자 조선 후기 문신인 지암 윤이후(1636∼1699)가 쓴 '지암일기'의 한 구절이다.

 

지암일기는 숙종 18년인 1692년 함평현감을 마지막으로 귀향한 윤이후가 169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7년간의 향촌생활을 담은 일기다. 일기가 시작되는 1692년 3월 7일부터 1699년 9월 8일까지 7년 6개월간 윤이후는 모두 111차례에 걸쳐 755일간 여행을 한 것으로 나온다. 1년에 평균 14.8회 여행을 떠났고 100일간 여행길에 있었던 셈이다.

 

김경숙 조선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한국문화' 최근호에 실은 논문 '17세기 말 향촌 사대부의 생활과 여행'에서 지암일기 속 여행 기록을 분석했다.

전통여행에 관한 기록은 주로 '유람기'나 사신으로서 외국 출장길 여정을 담은 '사행록'(使行錄) 등의 형태로 전해진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경험한 여행을 알려주는 자료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지암일기는 당시 사대부의 여행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윤이후의 여행은 크게 '의례·분산', '휴양·유람', '가사·경제', '지인 방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족친이나 지인의 상·장례나 제사, 성묘 등을 위한 의례·분산(墳山·묘를 쓴 산) 여행이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말년으로 갈수록 이런 목적의 여행에 더욱 전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삶에서 성리학적 의례와 분산 수호가 주요한 일이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여행기간은 5일 이하의 단기여행이 72건으로 전체의 65%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1박2일 여행이 3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배인 방문이 잦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윤이후는 모두 20차례 지인 방문을 위한 여행길에 올랐는데 16회가 유배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폐비민씨의 복위운동을 반대하던 남인이 화를 입어 실권하고 소론과 노론이 재집권하게 된 '갑술환국'의 여파 속에서 정치적 성향이 남인계였던 윤이후가 남인계 유배인과 긴밀하게 교유했음을 보여준다.

윤이후의 유배지 방문 경로
윤이후의 유배지 방문 경로
순수히 쉬기 위한 목적인 휴양·유람을 위한 여행은 28건이었다.

이 여행에서 윤이후는 주로 족친이나 지인의 연회에 참석하거나 사찰·명승지를 유람했다.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함께 떠난 합동 여행도 종종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1698년 10월 6일 '만덕사 뱃놀이'인데 해남윤씨 족친 13명을 포함해 이들의 시중을 들기 위한 사람들까지 수십명이 함께 간 대규모 여행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교수는 "유람하기 좋은 계절 친척, 지인들과 인근 지역 사찰을 찾아 단란한 한 때를 즐기는 등 조선시대 사대부의 유람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라면서 "이런 유람은 후속 모임으로 이어져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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